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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 그림과 사진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2-05-13
  • 조회1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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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갯지렁이류를 먹고 사는 쿠퍼밴드 버터플라이피시(Copperband butterflyfish). 체장 15cm.

Nikon D700, 105mm Macro, Nexus, f16, 1/250, Z-240X2, RAW, -20m, Moalboal Philipp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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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색된 말미잘에 거주하는 흰동가리돔 유어(Clark’s anemonefish). 체장 2cm. 

Nikon D700, 105mm Macro, Nexus, f6.3, 1/250, Z-240X2, RAW, -10m, Moalboal Philippines.


사진과 그림의 공통점은 예술성에 있고, 차이점 중 하나는 배경이라 생각한다. 구도를 위해 이것저것 집어넣는 그림과 달리 사진은 주피사체를 설명하는 것 외에는,..... 전부 생략하는 게 돋보인다. 만약 코퍼밴드 버터플라이피시(산호부리 물고기)의 배경에 부러진 산호초가 보이고, 흰동가리돔 사진의 배경인 하얗게 탈색된 말미잘의 촉수들이 선명하다면 사진의 완성도는 떨어질 것이다. 사진은,..... 배경이 단순해야 한다. 그것이 색상이든, 디테일이든,.....주제만 명확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하나의 차이는 몇 달을 두고 완성하는 그림과 달리, 수중사진은 피사체의 생동감과 리얼리티(reality)를 담아내기 위해 노출값, 스트로브 광량, 구도 등을 수중에서 순간적으로 판단하여 1~2초 만에 셔터를 끊어야 하고, 셔터챤스는 한두 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여 수중사진은 순간의 예술, 수중사진가는 찰나의 승부사라 불릴 만하다. 이점이 수중사진의 매력이자 장벽이어서 육상사진가들이 큰 맘 먹고 수중에 들어와도 다이빙부터 헤매고, 상기 조건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는다. 삼발이 펴고 좌우를 둘러보기는커녕 몸 고정하기조차 어려우니,....

 

쿠퍼밴드 버터플라이피시 사진은 피사체가 허공을 유영하는 순간 디테일과 색감을 살리기 위해 자연광을 차단코자 조리개를 조여 배경을 검게 처리하였고, 우측 사진은 이와 반대로 조리개의 개방으로 많은 빛을 받아들이면서 포커스 아웃 효과를 유도한지라 검은 체색에 묻히기 쉬운 흰동가리돔의 각막이 선명히 드러났고, 배경의 디테일과 컬러가 뭉개져 몽환적(夢幻的)으로 표현되었다.


제주수중사진학교 대표 황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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