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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 사진 선별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2-05-21
  • 조회1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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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지느러미를 가진 제주바다의 청황문절(Blue hana goby). 체장 12~13m.
Nikon D700, 105mm Macro, Nexus, f11, 1/250, Z-240X2, RAW, -18m, Jeju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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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을 느끼면 바닥의 구멍으로 몸을 숨기는 청황문절(Blue hana goby)
Nikon D700, 105mm Macro, Nexus, f11, 1/250, Z-240X2, RAW, -18m, Jeju Korea.


다이빙 중 촬영한 수 백 장의 사진을 통째로 가져와, 선별해 달라는 부탁을 가끔 받는데, 참 난감한 일이다. “본인이 선별해야 실력이 늘어난다고 누누이 강조해도 귀차니즘의 핑계로만 생각하니,.....

 

유사 동일한 수십 컷의 사진 중에 베스트 1컷을 선별하는 일은 그 자체로 굉장히 중요하다. 이 사진은 노출과 라이팅이 부적합하고, 저건 구도가 미흡하고, 그건 초점과 셔터챤스가 죽어 있고 등등...... 그러다 보면 건지는 게 없는 경우도 있지만, 11장 예리한 비판을 거치고 살아남은 놈이야 말로 남에게 내보일 수 있는 회심의 1장이 된다.

 

, 10장의 사진 중 평범한 9장이 끼는 경우 감상자인 제3자는 촬영자의 평균 내공을 깎아 버리므로, 차라리 1장만 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된다. 많이 보여 주고 싶은 마음,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야 한다. 그래야 비범한 1장이 더 빛을 발한다.

 

중요한 점은 선별 시의 그 감각과 예리한 안목을 유지한 채, 다음 촬영에 임하는 것이다. 허면 촬영 컷 수는 대폭 줄어들지만, 결과물은 고수율(高收率)로 높아진다. 적게 찍어도 많이 건진다는 이야기다. 사진선별이야 말로 최고의 공부이고, 촬영은 그 다음이다. 자책(自責)과 자성(自省)이 쌓여야 비로소 고수(高手)가 된다.

 

첨부한 사진은 피사체와의 거리가 1미터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조리개를 F11로 조여 촬영하였다. 개방하는 경우 얕은 피사계심도로 인해 우아한 지느러미의 디테일은 포커스 아웃되어 버리고, 반사율이 극히 높은 피사체이므로 스트로브의 광량이 부족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배경이 허공이라 지저분한 바닥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되었다. 


제주수중사진학교 대표 황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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