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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디테일(Detail)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2-05-13
  • 조회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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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승천하는 듯 한 용()의 외양을 가진 윙 파이프피시(Wing Pipefish). 체장10cm.

NIKON D600, 105mm Macro, NEXUS, f14, 1/250, Z-240X2, RAW, -5m, Anilao Philipp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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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캐릭터를 가진 유령멍게. 체장 5~10mm.
NIKON D600, 105mm Macro, NEXUS, f9, 1/60, Z-240X2, RAW, -20m, Bali Indonesia.


디테일(Detail)의 사전적 의미는 세부, 상세, 세부 묘사등이고, 필자가 마크로 사진을 즐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이 가진 색상, 형태 등의 디테일이 상상을 초월하고, 영감(靈感)을 주며, 더없이 아름답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점을 명확히 표현하지 못한 마크로 사진은 호평받기 어렵고, 섬세한 심미안(審美眼)을 필요로 한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마크로와 와이드 사진의 호불호(好不好)가 나눠지고, 찍는 범위가 달라 느낌이 다를 뿐, 사진에 우열은 없다. 기술적으론 마크로 사진이 초점맞춤과 배경처리, 구도, 셔터챤스 등에 있어 와이드 보다 더 까다롭다. 특히 렌즈 바로 앞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피사체를 구도 잡으며 초점 선명하게 찍어내려면 머리에 쥐가 나지만, 이는 마크로 사진의 백미(白眉)이자 하이라이트이다. 물론 와이드도 이 점은 필요하지만, 측광 후 적량의 라이팅으로 셔터를 끊으면 끝이므로 마크로에 비해 극히 단순하다. 자연광만의 촬영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혹자는 막상 좋은 마크로 사진을 내놓지도 못하면서 이를 폄하하는데, 해당 테크닉과 영상의 깊이에 대한 이해 부족이 그 원인이라 여겨진다.

 

윙 파이프피시(Wing Pipefish)를 발견한 곳은 수심 5미터의 직벽이었고, 처음엔 그저 못생긴 파이프피시의 한 종류라 생각되어 그냥 지나치려 했다. 하지만 놈이 지느러미를 쫙 펴고 유유자적 유영하는 자태가 마치 전설 속의 용()이 승천하는 듯한 영감을 주므로 서둘러 카메라의 설정을 고치고 셔터를 끊었다. 처음엔 배경에 물색을 넣었지만 느낌이 약해 조리개를 조이고 셔터 스피드를 X접점으로,..... 검게 처리하여 원하는 바를 얻었다. 유령멍게는 체장 5mm에 불과한지라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스마일 캐릭터를 발견하기 어렵다. 유령이란 무서운 이름을 가졌건만, 독특한 디테일로 인해 친근감이 든다.

 

필자는, 작은 공간에 자신의 느낌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마크로 사진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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